광주 산정중 학생회…82만원 모아 60만원으로 제작, 나머지는 기부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 산정중학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 무효를 촉구하며 학교 현관에 소녀상을 앉혔다.
산정중 학생회는 28일 학교 현관에서 광주 중학교에서는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소녀상은 높이 30㎝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산정중 학생회는 2015년 굴욕적인 '일본군 위안부 협상' 2주년에 맞춰 협상 무효화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이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제막식에 참석해 학생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소녀상에 담긴 뜻을 함께 기렸다.
산정중 학생회는 지난 7월부터 매월 시민단체 '광주나비'가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여해 모금활동을 했다.
지난 10월엔 '산정중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개최하기도 했다.
모금액 82만4천450원 가운데 60여만원을 소녀상 제작에 사용했다.
나머지 금액을 '광주나비'에 기부할 예정이다.
강용민 학생회장은 "우리 또래 소녀가 90대 할머니가 되도록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는데 정부마저 앞장서 굴욕적 협상을 체결한 것에 분노한다"며 "우리가 이 사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학교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재옥 지도교사는 "중학생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할 일을 모색하는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었다"며 "학생들이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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