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3월 대선을 앞두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출전까지 금지한 마당에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과 함께 직전 동계올림픽인 2014 소치올림픽 주최국 정상인 만큼 참석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함께 제기돼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평창 올림픽에 초청하며 "동계올림픽을 연이어 주최한 호스트 국가들로서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낼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초 IOC가 조직적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 전망도 어두워졌다.
IOC 징계로 러시아 선수단은 자국 국가명과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지 못한 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라는 이름을 달고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선수들 상당수가 출전이 금지됐던 지난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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