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취업심사 절차 진행 위해 임용 보류"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방위사업청이 28일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의 원장 취임식 계획을 섣불리 공지했다가 이를 겨우 반나절 만에 보류하는 촌극을 빚었다.
방사청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기품원 제5대 원장으로 예비역 육군 대령인 이창희(56) 전 국방개혁자문위원이 임명돼 오는 29일 경남 진주 본원에서 취임식을 한다고 밝혔다.
국내 언론은 방사청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기품원장 취임식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방사청은 이날 밤늦게 긴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12월 29일부로 임용 예정이었던 국방기술품질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취업심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임용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기품원장 취임식 보도자료를 낸 지 약 7시간 만이다.
방사청은 "기품원은 인사혁신처 고시 2015-15호에 의거해 취업제한 기관에 포함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전역한 이 전 위원이 일정 기간 취업할 수 없는 기관에 기품원이 포함돼 있다는 것으로, 이와 관련한 심사 절차를 추가적으로 진행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임식을 하루 앞두고 있던 이헌곤 현 기품원장도 예상치 못한 일로 당분간 업무를 계속하게 됐다.
방사청이 국가기관에 어울리지 않는 촌극을 빚은 것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기품원 운영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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