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 위한 조례 공포…내년 상반기 출범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의 관광전담기구가 '주식회사'에서 '재단법인'으로 형태가 바뀐다.
재단은 주식회사와 달리 지자체가 경비를 전액 부담한다. 서울시는 재단화를 통해 공익성을 강화하고, 민간과 사업이 겹쳐 마찰이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공포안'이 지난 28일 열린 제19회 조례·규칙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3월께 주식회사 형태였던 '서울관광마케팅'은 해산하고 '서울관광진흥재단'이 새로 출범한다. 서울시는 임원 공모, 등기 등 재단 설립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관광업무는 2008년 설립한 서울관광마케팅이 맡고 있었다. 서울시와 민간 16개사가 자본금 207억원(서울시 100억원, 민간 107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맡기는 대행업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적자가 이어졌고, 지속되는 적자로 자본잠식까지 일어났다.
서울시 산하에 있는 공적인 관광기구가 민간 관광업체와 경쟁하며 '파이'를 빼앗아간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주식회사보다는 재단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서울관광마케팅의 재단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시의회 일각에선 세금만 투입해 재단을 운영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일어났다. 시의회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서울관광마케팅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 없이 재단화할 경우 시민 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의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했던 재단 출범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서울시는 재단에 연간 200억∼3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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