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앨라배마서 패하자 결과확정 연기해달라며 소장 제출
"거짓말탐지기 시험서 성추행 없던 것으로 확인"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성 추문'에 휘말린 뒤 미국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 보궐선거에서 패배했던 로이 무어가 27일(현지시간)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결과확정을 연기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존 메릴 앨라배마 국무장관이 보선 결과를 확정하기 하루 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무어 캠프는 성명에서 "소송 제기의 목적은 잠재적인 선거사기의 증거를 보전하고, 부적절하게 선거 결과를 바꾼 선거사기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앨라배마 보선 결과의 승인을 연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는 "우리는 철저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인을 연기해줄 것을 메릴 장관에게 요청한다"며 "3명의 독립적인 선거전문가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정도의 선거 사기가 있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어 캠프는 이번 보선에서 앨라배마 유권자가 아닌 이들이 투표하는 등 다양한 '선거 사기'가 존재했다면서 결과에 따라 보선을 재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어의 '성 추문'과 관련해 거짓말탐지기 시험을 한 결과 무어는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소녀를 포함한 복수의 여성들을 알지도 못하고, 어떤 성적인 접촉도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앨라배마 주는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의 표 차이가 0.5% 미만이면 자동으로 재검표하도록 규정돼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보선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는 59.9%를 득표해 48.4%를 얻은 무어를 1.5%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재검표가 필요 없는 격차의 승리였다.
그러나 메릴 장관은 CNN과 AP 등에 부재자투표와 투표자격이 의심되는 투표, 기명투표 등을 고려하더라도 선거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날 오후로 예정된 보선 결과확정을 연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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