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무실별 '노고 격려' 다과회…현대차, 창립기념일 겹쳐
연차휴가 소진 독려에 상당 임직원은 연말연시 '휴가 모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신호경 기자 =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올해 마지막 근무일을 종무식 없이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종무식을 생략하는 추세인데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연차휴가를 소진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상당수가 일찌감치 '연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후 종무식을 하지 않고 있는 삼성그룹은 올해도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으며,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무실별로 다과회를 통해 올 한 해 노고를 서로 격려했다.
다음달 2일에는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원래 종무식 행사보다는 신년 인사회를 크게 열어왔다"면서 "이 회장의 오랜 와병에 그룹 해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까지 겹치면서 그마저도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일'과 종무일이 겹쳤지만 역시 별다른 행사 없이 한해를 마감하는 분위기다.
창립 기념일을 맞아 사원·대리급 사원들은 아예 출근하지 않았고, 50주년 관련 기념행사도 전혀 없었다. 다만 오전 10시부터 약 30분동안 이원희 현대차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차례로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연말연시 인사말을 전달했다.
SK그룹과 LG그룹, 한화그룹 등도 이날 별도의 종무식을 열지 않았으며, 다음달 2일 시무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종무식 대신 서울 서린동 SK 본사 각층을 돌며 임직원들에게 송년 인사를 전했으나 올해는 이를 생략하고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들이 지난 22일 이미 비공식적인 종무 행사를 통해 연말 인사를 마쳤으며, 이번 주에는 상당수 직원이 '권장 휴가'를 떠난 상태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한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며칠 뒤에 시무식이 있기 때문에 요즘은 공식적으로 종무식 행사를 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상당수 임직원이 연차휴가를 떠나 평소보다 더 조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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