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손흥민과 맞대결?…'카르바할 체제'서 첫 시험대

입력 2017-12-29 10:06  

기성용, 손흥민과 맞대결?…'카르바할 체제'서 첫 시험대
1월 3일 토트넘전 출격 여부 관심…"부상 회복해 러닝 가능"
카르바할 감독 "선수들에게 자신의 가치 증명할 기회 주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한국인 미드필더 기성용(28)이 소속팀의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카르바할(52)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카르바할 감독이 스완지시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내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기성용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폴 클레멘트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카르바할 감독이 최하위로 밀린 스완지시티 리빌딩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기존 선수 중 '옥석 가리기'를 통해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힐 팀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선수를 보강할 뜻도 내비쳤다.
카르바할 감독은 "구단의 이적 결정에 관여할 것이다. 몇 선수를 보고 있으며,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며 영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기성용이 당장 트레이드나 이적 대상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카르바할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필요한지를 살펴보겠다"면서 "그들이 이번 시즌에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여름까지 계약된 기성용으로서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 2012년 8월 스완지시티에 합류한 기성용은 잠시 선덜랜드로 임대되기도 했지만, 스완지시티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올 시즌까지 총 124경기에 출장해 10골을 수확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무릎 수술 여파 등으로 20라운드 가운데 절반인 10경기(교체 출전 3경기 포함)에만 출장했다.
기성용으로서는 카르바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다시 주전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기성용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지난 19일 에버턴전, 23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27일 리버풀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 부상·재활 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피지오룸닷컴은 기성용이 31일 예정된 왓퍼드와의 21라운드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성용의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FC 단장도 "종아리 근육을 둘러싼 막이 미세하게 파열됐지만, 성용이가 지금은 회복돼서 러닝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당장 31일 왓퍼드전에 복귀하지 않아도 내년 1월 3일 안방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맞대결에 출격할 가능성은 큰 편이다.
이 경기에서는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는 손흥민(25·토트넘)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여 상황에 따라서는 기성용과 손흥민 간 '한국인 더비'가 성사될 수도 있다.


특히 유럽파 태극전사 점검을 위해 해외 출장 중인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스완지시티-토트넘 간 맞대결을 관전할 예정이다.
기성용이 출전 기회를 얻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신태용 감독은 물론 카르바할 감독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카르바할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의 내년 러시아 월드컵 활약을 선수 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기성용으로서는 토트넘전이 중요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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