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수송력 점차 늘려…9호선 노조 "서울시 증량계획 비현실적"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지옥철'로 악명높은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노선에 토요일인 오는 30일부터 6량 열차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9호선 수송력을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늘려 혼잡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9시 38분부터 급행노선(김포공항역 출발 종합운동장행)에 6량 열차를 처음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9호선은 현재 전동차 1편성(세트)당 4량으로 구성돼 있다. 1편성당 6∼10량으로 운행되는 서울의 다른 노선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혼잡도를 해소하기 위해 일단 6량 열차 3편성이 도입된다. 현재 160량(4량 40편성)인 열차가 166량(4량 37편성, 6량 3편성)으로 4%가량 증가한다.
6량 열차 투입 첫 주말인 이달 30∼31일만 점검을 위한 주말 운행을 하고, 내년 1월부터는 평일에만 6량 열차를 투입한다.
가장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에 6량 열차를 16회, 그 외 시간대에는 36회를 운행한다.
서울시는 6량 열차가 도입되면 출근시간 혼잡도(급행 기준)가 175%에서 16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6월부터는 수송력을 지금보다 34%가량 늘린다. 6량 열차가 17편성으로 늘어나고, 4량 열차는 28편성으로 조정돼 총 214량이 운행된다. 이때 혼잡도는 130∼14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9호선 3단계(잠실종합운동장∼강동구 보훈병원) 구간이 개통하는 내년 12월까지 4량 열차를 아예 없애고 6량만 운행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열차는 6량 45편성(270량)으로 조정된다.
서울시는 9호선이 6량 체제로 전면 개편되면 혼잡 문제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9호선 노동조합은 서울시의 증차 계획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증차가 이뤄지려면 차량 입고부터 테스트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데, 시 계획에는 그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이번 주 6량 열차가 3편성 투입된다고 해도 혼잡도를 줄이는 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9호선 노동조합은 "가장 문제가 되는 오전 출근시간대 6량 열차 운행은 8회에 그쳐 혼잡도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200% 이상의 혼잡도에 시달리는 9호선 문제 해결은 증량이 해법이지만 서울시가 관리 감독을 게을리해 증량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대로 간다면 서울시는 내년 6월에 (6량 열차 투입 시기를 미룬다는) 증량 계획을 다시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지금이라도 9호선 문제와 증량 계획에 대한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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