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전자투표'로 전당대회 돌파 검토…반대파 "꼼수"(종합)

입력 2017-12-29 17:41   수정 2017-12-29 17:46

안철수측, '전자투표'로 전당대회 돌파 검토…반대파 "꼼수"(종합)

통합파, 전대서 합당안 의결 전망 불투명하자 '온라인' 카드 만지작
반대파 "정당사 유례없어"…당규 개정과정서 양측 정면충돌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29일 바른정당과의 합당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를 전자투표로 대체하는 방안을 놓고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논란을 벌였다.
합당안이 최종 의결되려면 전대를 꼭 거쳐야 하지만 전대 소집과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안철수 대표 측은 전대에 '온라인투표'를 도입해 이를 돌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반대파는 "정당사에 유례없는 꼼수"라고 반발하면서 전대를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당원투표 두 번째 단계로 ARS 전화투표를 시행한다. 앞서 27∼28일 시행된 온라인투표는 17.63%의 참여율로 마감됐다.
통합파는 투표율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전대 개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친안(親安·친안철수)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물리적으로 체육관에서 전대를 열면 참석이 많이 어렵지 않나"라면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파의 조직적 방해시 '폭력전대'까지 우려되는 상황인지라 국민의당 당헌상 전당대회 안건 의결을 '공인전자서명'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을 활용해 당규를 정비하고 합당 안건을 '온라인투표'로 통과시키는 우회전략인 셈이다.
다른 관계자도 "아직 절차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대를 전자투표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며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에서 시행세칙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안 대표가 2월을 통합 완료 시점으로 제시했지만 통합파는 조금 앞당겨 1월 말쯤 전대를 마무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에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는 온라인투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통화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편법적 방식으로 우회하면 전대가 결국 파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전당원투표를 둘러싼 효력 논란도 있는 상황에서, 막무가내 무데뽀로 밀어붙이는 이런 정치는 본 적이 없다"고 힐난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자투표는 정당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것으로, 납득할 수 없는 꼼수"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PYH2017122912470001300_P2.jpg' id='PYH20171229124700013' title='모두발언하는 김동철' caption='(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17.12.29 <br>saba@yna.co.kr'/>

찬반 양측은 이날도 통합론을 둘러싼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반대파인 박주현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당이 분열되고 분당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합당을 강행추진한 당권파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친안계 장진영 최고위원이 추가발언을 신청해 "투표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주장이 계속되는 점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반박하자 박 최고위원은 "기각 결정은 전당원투표가 합당에 대한 어떤 절차도 될 수 없다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취지의 판단"이라고 재차 쏘아붙였다.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대파는 안 대표 측을 강력히 성토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 창당 비용을 다 내가 냈다'고 말한 것을 가리켜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공개해명을 요구했다.
장정숙 의원은 회계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당내 문제제기와 관련, 고연호 사무부총장이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 홈페이지에 매월 자료를 공개한다"고 거짓 해명했다면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찬반파 사이에서 중재를 추진하고 있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YTN 라디오에서 "이 상황에서는 전대를 열어서는 안된다"며 "내부적으로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데, 합당은 속빈 강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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