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홍기훈 원장과 심동현 상임감사가 29일 물러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홍 원장과 심 감사는 이날 해수부 장관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2014년 8월에 취임한 홍 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이지만 '부산 시대를 시작하는 KIOST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장 등은 해양과학기술원 박사급 연구원들의 모임인 연구발전협의회(연발협)의 성명을 시작으로 조직 내부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연발협은 최근 대자보를 통해 부산 이전 사업의 부실, 무능한 경영, 인사 전횡 등을 이유로 홍 원장 등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 안산시에 본원을 두고 있던 KIOST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이달 초부터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로 이전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조와 전임 원장들까지 퇴진 압박에 가세했다.
홍 원장은 토론회를 열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수습에 나서려 했지만 대다수 구성원이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간극 좁히기에 실패했다.
특히 연발협이 전체 연구원 1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92%가 홍 원장과 심 감사의 즉각 퇴진에 찬성한 것으로 나오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장과 심 감사가 사의를 밝힘에 따라 KIOST는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원장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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