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하기관장 줄줄이 임기 만료…낙하산 재연하나

입력 2018-01-01 08:11  

경북도 산하기관장 줄줄이 임기 만료…낙하산 재연하나
3월까지 물갈이 대상 8곳…기관장 30명 가운데 도 공무원 출신 12명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올해 3월까지 경북도 산하기관장 8명 임기가 끝나 또다시 공무원 출신 낙하산 인사가 재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가 출자·출연한 기관 가운데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경주시장 출마를 위해 임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사퇴했고 경북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같은 해 12월 31일 끝났다.
또 바이오산업연구원은 1일 대표 임기가 만료됐고 경제진흥원과 경북신용보증재단 1월, 김천의료원과 경북농민사관학교 오는 2월, 경북개발공사는 오는 3월에 임기를 모두 채운다.
바이오산업연구원은 현 원장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관광공사, 개발공사, 김천의료원은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기관도 곧 기관장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일부 기관장은 도지사 임기 말이어서 연임 쪽 이야기도 있었으나 상당수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공공기관장 자리가 대거 비게 됨에 따라 또다시 공무원 출신이 일부 자리를 차지할지, 아니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기용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 한해에만 도 공무원 출신 10명이 퇴직한 뒤 출자·출연기관 대표나 간부급 자리로 옮겼고 일부는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공무원 출신이 있던 자리 임기가 끝나면 다시 공무원 출신을 앉히는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과 보조기관 30곳 가운데 도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인 곳은 12곳으로 40%나 된다.
30개 기관 대표와 간부급 직위 46개 가운데 이 자리를 꿰찬 도 공무원 출신은 22명으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공무원 출신이 관행처럼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퇴직한 뒤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12월 도와 합의해 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상 기관은 도민 생활에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하는 개발공사, 관광공사, 포항·김천·안동 의료원 5곳에 그쳐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공모절차가 진행 중인 개발공사와 관광공사, 김천의료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인사검증을 하게 된다.
상당수 공무원은 "산하 공공기관에 공무원 출신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인데 보은 인사를 하기보다는 기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와 능력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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