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국으로 규정하면서 그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미·중 관계가 대결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낸 마전강(馬振崗) 중국공공외교협회 부회장은 SCMP에 "이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 부회장은 "패권국은 기존 국제질서를 계속 통제하며 '중국의 위협'이라는 수사에 불을 붙이려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부상은 힘든 과제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중 관계가 대결관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10여 년간 미국의 정책은 중국의 부상과 전후 국제질서 편입이 중국을 자유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었지만 우리 희망과는 달리 중국은 다른 주권국들을 짓밟고 권력만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힘을 과시하는 것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 입안자들의 경계심에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과 끊임없는 무역마찰, 안보, 인권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꾸준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대답한 미국인은 10년 전에는 전체의 4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금은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양국 간 세력균형의 전이가 거의 한계점에 근접한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도 시진핑 주석이 지난 10월 19차 당대회에서 국제무대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천명한 야심이 트럼프 행정부에 경종을 울렸으며 반중 정서와 중국에 대한 경쟁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펑(袁鵬)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상대적 국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기회를 가장 잘 활용했다"면서 "이제 양국은 전략적 경쟁의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