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잠재성장률 웃돌고 유로 2%·중국 6.5% 내외"
"미 물가 향방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영향 클 것"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은 새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빅4 경제가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3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뉴욕, 북경, 프랑크푸르트, 동경사무소는 '최근 글로벌 빅4 경제 동향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서 빅4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내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잠재성장률 웃돌아…유로 2%, 중국 6.5% 내외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 모멘텀 지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올해(2.3% 예상)보다 높아진다.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다소 둔화한다.
유로지역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이 성장을 주도하며 2% 내외로 성장한다.
일본은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낮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잠재성장률(0.7∼0.8%)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간다.
중국은 성장률이 6.5% 안팎으로 올해보다 낮다. 환경과 주택규제 강화 등에 따른 주택투자 둔화 등이 하방압력이다.
◇ 미 금리 3차례 인상…높은 불확실성
미국은 정책금리를 3회 정도 인상할 것을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장기목표(2%)를 상당폭 하회했고 2018년 말께 근접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 지도부 대거 교체, 트럼프 정부 세제개혁,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 등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중 최대 9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가 점진적 금융완화 축소 기조를 견지하고 FOMC 위원간 공감대가 형성돼있어 정책기조가 급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세제개혁안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세제개혁→단기 경기 부양→인플레 압력→금리상승 속도 가속을 우려한다.보고서는 물가 향방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경기개선으로 인플레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로 지역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하기로 발표했지만 이후 방향을 두고는 논란이 계속된다고 전했다.
유로 지역 경기가 개선됐고 양적완화가 실물경제 개선에 큰 기여를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에서 중단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양적완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종료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기 금리 인상 주장도 나온다.
중국은 금융안정을 중시하며 낮은 통화량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은 가까운 시간 내 전면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이례적으로 저금리 부작용 우려를 밝힘에 따라 내년 4월 임기 만료 후 통화정책에 변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 경기 하방 리스크 크지 않아
미국은 사상 세번째(101개월)로 긴 경기확장기가 지속될지 의구심이 부각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과거 경기침체를 유발한 연준의 공격적 긴축이나 일부 부문 버블 붕괴 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로지역은 남유럽 국가 금융 취약성, 브렉시트 협상 애로, 이탈리아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지적됐다.
일본은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고령화에 더해 청년층에서 공유경제 등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기업부채 우려가 크지만 구조개혁 지속으로 증가 속도는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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