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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정 8단은 2017년 여자바둑 세계통일을 이룬 인물이다.
최정 8단은 개인전인 궁륭산병성배와 명월산배에서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인 황룡사·정단과기배, 천태산·농상은행배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세계대회 싹쓸이로 한국 여자프로기사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킨 최정 8단은 28일 열린 2017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기사상과 승률상(77.92%)에 인기기사상까지 거머쥐었다.
최우수기사(MVP)에도 도전했다. 최정 8단(득표율 32.5%)은 박정환 9단(35.7%)에게 단 3.2%포인트 차이로 MVP를 내줬다.
시상식 후 최정 8단은 "MVP 후보에 올랐으니 혹시나 받으려나 생각은 했지만, 아직 제가 받기에는 과분하다. 만약 받았다면 너무 어쩔 줄을 몰랐을 것이다. 잘 된 것 같다"고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나중에 MVP를 받는다면 정말 받아도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할 때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활약의 비결을 묻자 최정 8단은 "위즈잉(중국 여자바둑 랭킹 1위) 선수에게 성적이 좋아지면서 국제대회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명월산배 결승 상대가 바로 위즈잉이었다.
세계 여자바둑 무대를 평정한 최정 8단에게 쏠리는 기대는 더 커졌다. 여자바둑뿐 아니라 통합기전에서도 성별 차이 없이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국내 전체 랭킹 53위인 최정 8단은 KB바둑리그에도 홍일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정 8단은 "그런 욕심은 언제나 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부담되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라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올해 다양한 여자 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올해 다승상을 차지한 오유진 5단, 여자기성전 우승 타이틀을 가져간 김다영 3단, 여자바둑리그 MVP 김채영 3단 등이 여자바둑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최정 8단은 "엄청나게 좋은 일이다. 제가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팬 입장에서 생각하면 항상 똑같은 선수만 잘하면 지겨울 것이다. 새로운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저도 자극을 받는다. 같이 경쟁하는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2018년을 맞이하는 각오를 묻자 최정 8단은 "올해 상을 너무 많이 받아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더 잘하려면 진짜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인터뷰상까지 보너스로 받은 최정 8단이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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