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18년은 금감원 신뢰회복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29일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2018년 신년사에서 2017년을 돌아보면서 "몇몇 잘못된 관행과 일부 임직원의 일탈이 드러나며 외부로부터 공분을 샀다"면서 "금감원을 향한 국민의 실망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물을 건너며 탔던 배를 불태워 버리고 배수의 진을 친다는 제하분주(濟河焚舟)의 비장한 자세로 매사에 임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그는 "금감원의 사명은 금융의 역할을 바로 세우는 데에 있다"면서 ▲금융소비자 본위의 금융감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금융감독 ▲건전한 금융질서의 확립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 등을 내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의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의 대부분이 금융회사의 부당한 영업행위에 기인하므로 영업행태의 근본적 개선이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금융회사의 의사결정 절차와 평가·보상 체계가 과당경쟁과 쏠림현상을 유발하지 않는지, 사외이사나 감사 등 독립적 견제장치가 제대로 구축돼 있고 합리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금융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거나 과열 양상이 보이는 분야를 사전에 예고함으로써 관련자의 신중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분야로 가상화폐나 내년 6월 지방선거 관련 테마주, 조세회피처에 대한 외환거래, 중고차매매업과 같은 보험사기 취약업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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