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는 경선, 수도권 등 경합지는 전략공천' 원칙 고수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 등 후보로 영입하려던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선거전략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대구·경북(TK)은 경선으로 후보를 내고, 서울·경기·부산을 비롯한 기타 경합지는 전략공천 하기로 한 원칙도 고수한다.
이는 지난 28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의 보수 지지율이 28%, 진보 지지율은 14.4%로 나타나는 등 '샤이 보수'층의 표심을 이끌어내면 내년 지방선거도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과의 선거연대를 '비겁한 연대'라고 일축하면서 한국당 단일후보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논의에 대해 "관심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이들 당과 선거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비겁한 연대, 비겁한 정치는 안 한다. 정면돌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의 당 지지율은 낮지만, 내년부터 기존의 엘리트·금수저 정당의 이미지를 씻고 '서민 보수'로 거듭난 뒤 한국당 단일후보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제2 혁신위를 띄우고 정책과 인물에서부터 서민을 위한 보수 정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모두 바꿀 방침이다.
홍 대표는 "서민 보수로 다 바꾸는 절차를 1월부터 하겠다. 실패해도 좋다"며 "다음 총선과 대선을 본다면 장기적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이 정당은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도 밑바닥 출신을 등용할 생각"이라며 "우리가 당선될 수 있는 지역에는 밑바닥 출신을 등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부산시장에 불출마 선언을 한 홍정욱 헤럴드 회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에 대해서는 "당 관계자의 실수로 카드를 너무 일찍 오픈했다"며 "반대 진영에서 위기감을 느끼니 SNS를 통해 집중적으로 공격해 못 견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살아있는 카드고, 일부는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며 "어차피 내년 선거는 여건이 운용할 수 있는 모든 인재를 총동원하는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에서 '성완종 리스트' 무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해서는 "2년 8개월 동안 많이 시달렸을 것"이라며 "심신을 좀 추스르고 난 뒤에 만나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지방선거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