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외국인 손 빌린다…농촌 계절근로자 활용 급증

입력 2018-01-01 06:38   수정 2018-01-01 10:46

농사도 외국인 손 빌린다…농촌 계절근로자 활용 급증
작년 영양군 첫 운영…영주시·청송군은 올해 도입


(영주·영양·청송=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결하려고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활용하는 경북지역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계절근로자는 단기취업비자(C-4)로 입국한 외국인이 최장 3개월 동안 지정 농가에서 일하고 출국하는 제도로 법무부가 2015년 도입했다.
경북지역에서 이 제도를 가장 먼저 활용한 곳은 영양군이다.
영양군은 지난해 4월과 8월 2차례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을 벌였다.
지난해 봄 입국한 베트남 근로자 29명은 농가 11곳에 머물며 고추 파종과 채소 수확, 열매 솎아내기 등을 했다.
농가 반응이 좋자 8월에 다시 사업을 추진했다. 수확기에 베트남 계절근로자는 42명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의사소통 등 문제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작업 숙련도가 높아지고 한여름 무더위에도 작업 능률을 유지해 농가 인식을 크게 바꿨다
군은 타국에서 힘든 농사일을 하는 이들을 위해 결혼이주여성 도움을 받아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축제나 체육대회 등에 초청해 함께 즐겼다.
일을 마치고 귀국하는 계절근로자들에게 다시 와 일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올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한다.
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타이빈성과 계절근로자 도입 등을 담은 국제농업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가 지난해 12월 초 계절근로자 수요를 조사하자 상당수 농가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인삼과 사과 주산지인 영주에서는 인삼을 심고 해가림 시설을 하는 4∼6월과 9∼11월 인삼 채굴 시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사과 적과(열매 솎기) 및 수확 시기에도 단기간 많은 일손이 필요해 계절근로자 이용을 원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청송군도 지난해 말 라오스 비엔티안주 토라콤군과 농번기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군은 조만간 농가 설명회와 수요조사를 한 뒤 필요 인력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연간 2차례 계절근로자를 활용할 것으로 군은 예상한다.
영양군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에다 인건비가 많이 올라 계절근로자를 활용하는 지역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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