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지 대표팀 선수들 "평창 트랙 어렵지만 기대돼요"

입력 2017-12-29 16:25  

미국 루지 대표팀 선수들 "평창 트랙 어렵지만 기대돼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에는 20개 가까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국제루지경기연맹(FIL) '공식 인증' 썰매 트랙이 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그중 하나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경기가 열린다.
세계의 썰매 트랙은 길이와 커브 모양, 수 등이 제각각이어서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트랙의 특징을 완벽하게 숙지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평창 트랙은 총 길이가 1천659m고 커브는 16개다.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며 맹훈련 중인 미국 루지 대표팀 선수들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 대해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지역 매체인 WNPR은 29일(한국시간) 이 지역 출신으로 미국 대표팀에 발탁돼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터커 웨스트(22), 에밀리 스위니(24·여)의 소식을 전했다.
웨스트는 이날 현재 FIL 월드컵 남자 세계랭킹 10위, 스위니는 여자 세계랭킹 8위에 올라 있다.
둘은 평창 트랙을 각각 2번 정식으로 타봤다고 한다. 올해 2월 열린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다. 당시 웨스트는 22위, 스위니는 21위에 그쳤다.
웨스트는 당시를 떠올리며 "9번 커브에서 12번 커브로 가는 길이 정말 정말 어렵다"며 "여러 선수가 그 지점에서 (사실상) 나가떨어졌다"고 말했다.
스위니는 평창 트랙의 커브 조합이 너무 어려워서 처음 내려올 때는 선수 생활을 하며 경험해본 적이 없을 만큼 많이 트랙의 얼음벽과 부딪혔다고 한다.
대망의 올림픽이 열릴 이 트랙을 공략할 방안을 궁리하면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트랙이 어려울수록 실력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는 법이다.
스위니는 평창 트랙의 난해함을 얘기하다가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주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웨스트는 18세이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2위를 차지했다. 4년이 흐른 지금, 웨스트의 기량은 더 물이 올라 있다.
그는 "여름에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열심히 훈련했다"며 "남은 기간 몸 관리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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