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기근? 관망?…충북교육감 후보들 '정중동'

입력 2017-12-31 08:02  

후보기근? 관망?…충북교육감 후보들 '정중동'
김병우 교육감 재선 도전…공식 출마 선언은 심의보 교수 1명 그쳐
황신모 前청주대 총장 출마 뜻…보수진영 이기용 前교육감 역할 기대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교육감 선거전은 아직은 '정중동'의 형국이다.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1명만 출마 선언을 했을 뿐이다.
3번 연임한 이기용 전 교육감의 후임을 뽑는 지난 선거와는 딴판이다. 2014년 교육감 선거의 6개월 전에는 보수 성향 위주로 출마 예정자들이 난립했다.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서 그해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됐던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도전은 확실하다.
김 교육감은 다만 "이러저러한 짐작과 기대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공식 선언은 미루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김 교육감은 바쁠 게 없다. 내년 5월 24∼25일 후보자 등록에 즈음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의 대항마로 일부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선거전에 시동을 건 인사는 심의보 충청대 교수다.


심 교수는 지난 13일 출마 선언을 통해 "교육청은 지난 3년간 소통 부재로 충북도·충북도의회와 대립해 왔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김 교육감의 여론 수렴 없는 일방적 정책은 학교 교육의 선택권 침해와 학력 저하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가 진보 교육감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중도나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 11월 명예퇴직 신청한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도 출마 뜻을 굳혔다.
황 전 총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충북 교육가족의 갈등과 대립이 심화해 있는데 화합과 통합을 이루겠다. 선거에 나서 교권과 교육현장의 자율성을 확립하는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제 출마를 공식화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정희 전 청주교육장, 손영철 전 충북교육정보원장,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 김응권 우석대 총장, 한상윤 전 제천교육장, 김화석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은 꾸준히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아직은 본격적인 선거 행보가 감지되지 않는다.
선거전에 시동은 걸렸지만, 전면에 나선 주자가 심의보 교수 1명뿐인 형국이 예비후보자 등록(2월 13일부터)까지 이어지면 충북교육감 선거는 '후보 기근'에 놓일 수도 있다.
충북 교육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수계가 잔뜩 움츠린 양상이다.
누리과정 예산 국비 지원,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등을 이끈 진보 교육감들과 교육 정책의 방향에서 궤를 같이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수 성향 후보들이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우 교육감은 임기 초반 족쇄로 작용했던 선거법 위반의 굴레에서 벗어난 뒤 혁신학교(행복씨앗학교), 행복교육지구 등 교육 개혁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점수를 착실히 쌓았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제주수련원 휴가 중 무료 사용 논란으로 이미지에 일부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이기용 전 교육감이 지난 15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 세인의 관심이 쏠렸다.
도내 보수 교육계를 대표하는 이 전 교육감이 당선 확률이 높은 보수 단일 보수 후보를 내기 위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세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교육감은 그러나 "이 자리는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곳이 아니라 단순한 송년 모임"이라며 내년 선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량감 있는 보수 후보가 발굴되지 않으면 그가 직접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심심찮게 거론되지만, 그가 이미 3선 교육감을 지냈고, 올해 72세로 연령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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