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문학관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지만, 이곳을 다 찾아다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로 출간된 책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은 문학관 여행이라는 테마로 전국의 문학관 38곳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저자인 수필가 김미자 씨는 아이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는 주부의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전국 여행'과 '문학관 탐방'이라는 두 가지 꿈을 오랫동안 키워오다 이를 비로소 실행하기에 이른다.
가까운 곳부터 스마트폰 지도 앱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 시작해 강원도 등 외진 곳은 엄두를 못 내다 남편의 도움으로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된다. 또 틈날 때마다 열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훌쩍 떠나 먼 곳의 문학관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산야가 가장 아름다운 때 근·현대 작가들의 숨결을 따라 여행하며 무척 행복했다"고 돌아본다.
이렇게 1년 동안 다닌 38곳의 문학관 탐방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1897년생 한용운 시인부터 1947년생 최명희 작가에 이르기까지 이들 고향에 마련된 문학관에는 작가의 삶이 배어있다.
문학관별 탐방기는 우리 근·현대 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가의 출생 연도 순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가족이 함께 떠날 만한 여행지로 문학관을 추천하며 "이 책이 그 길라잡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문학의 싹을 틔워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세움. 352쪽. 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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