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아 300억원대 건물 매입 검토…6월 지방선거 전 이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이 새해에는 '새 둥지'에서 새 출발을 준비한다.
1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현재 중앙당사 이전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한국당은 10년가량 여의도의 '한양빌딩'을 당사로 사용해왔다.
바로 길 건너 국회의사당 본청이 있어 국회의원들이 당사와 의사당을 오가기 쉽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었지만, 이 건물은 정치적 상징성도 큰 곳이다.
한양빌딩에서는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대통령 3명이 배출돼 여의도 정가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명당' 대접을 받아왔다.
하지만 한국당이 지난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미증유의 악재를 겪고 9년 만에 야당 처지가 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당사 이전을 진행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문제였다.
전체 의석 수의 과반을 점했던 19대 국회에 비해 20대 국회에서는 한국당의 의석수가 116석으로 크게 줄면서 국고보조금도 축소, 현 당사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버거워졌다.
이에 한국당은 아예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건물을 300억 원대에 매입하는 방향으로 당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대료 부담보다 은행 대출이자가 더 저렴하다고 판단했다"며 "건물을 매입하더라도 절반은 임대를 줄 것"이라 밝혔다.
현재 한국당이 염두에 둔 신(新) 당사 건물은 여의도 내에 위치한 11층짜리 빌딩으로, 이중 5개 층은 매입 후 재임대하고 당은 나머지 6개 층만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전 시점이 명확지 않다.
애초 현 당사의 계약이 종료되는 내달 말 전에 새로운 당사로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이전 시점은 그보다 늦어질 수 있다.
관계자는 "그래도 오는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당사 이전을 완료해 새 둥지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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