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소방 늑장 대응 성토장 된 유족브리핑

입력 2017-12-30 18:22  

제천 참사 소방 늑장 대응 성토장 된 유족브리핑
소방당국 "보유 소방인력으로 구조 최선 다해"
유족대책위 "답변 부실"…정례 브리핑 요구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소방합동조사단과 제천소방서가 유족들에게 조사 상황 설명을 위해 30일 마련한 브리핑은 소방당국의 안일함과 부실 대응을 비난하는 유족들의 성토장이 됐다.
이날 오후 열린 화재 참사 희생자 유족브리핑에는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등이 참석, 유족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초반부터 브리핑 내용이 형식적이고 내용이 부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 단장은 "유족들이 집중적으로 조사해달라고 요구하는 부분이 있으면 유족 입장에서 성실히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조사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방서장 역시 사망자가 발견된 건물 층수가 바뀐 것에 관해서만 설명하고 입을 닫았다.
그러자 유족은 "층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슬픔도 추스르지 못한 유족들이 그런 내용 확인하자고 브리핑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변 단장이 "양측의 소통이 덜 됐던 것 같다"며 "(오늘 브리핑은) 유가족들하고 대화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하려고 한 것인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유족들은 2층 여성 사우나에서 20명이 숨진 것과 관련, 소방당국이 초기 늑장대응을 한 것을 질타했다.
한 유족은 "살 수 있었던 20여명이 숨졌다. 도의적으로 사과한다는 형식적인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초기 대응이 미흡했는지를 솔직히 이야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서장은 "보유한 소방인력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지만, 유족들은 거듭 "미흡한 대응이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교신 장비였던 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도 유족들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소방당국이 무전기 고장을 핑계로 참사 당시 늑장 구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유족들은 소방서가 구조 당시 문제점과 관련,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족은 "소방 지식을 전혀 모르는 우리는 브리핑에 참석하려고 조사해서 왔는데 소방관들은 너무 쉽게 모른다는 대답만 한다"고 답답해했다.
이날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한 유족대책위원회는 합동조사단에 조사과정에 대한 정기적인 브리핑을 요구하기로 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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