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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서민들의 대표 반찬인 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서해안 지역에서 확산한 황백화 현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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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수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김(중품 기준) 1속(100장)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9천178원으로 전년 동월의 8천47원보다 14.1% 올랐다.
지난해 1월 평균 가격인 7천774원과 비교해도 18.1%가 뛰었다.
이는 aT가 농수산물 유통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10년 전 김 1속의 평균 가격은 5천원대였다.
이처럼 김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5억달러(약 5천300억원)를 돌파했다.
2007년 6천만달러에 불과했던 김 수출액이 10년만에 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하는 국가도 2007년 49개 국가에서 2017년 109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김값이 급등한 또하나의 원인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주요 산지인 충남 서천 지역 김 양식어장에서 확산한 황백화 현상으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황백화 현상이란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면서 생장이 부진해지는 것을 말한다.
서천 지역의 김 황백화 피해는 2010년에 이어 7년 만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내 김 생산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서천 지역의 황백화 현상에 따른 피해 규모는 마서면, 종천면, 비인면, 서면 등의 19개소, 2천782㏊, 5만여 책이며, 이는 서천 전체 김 양식어장의 83%에 달한다.
충남도는 지난 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양식어장 내 용존 무기질소 등 영양물질 부족이 김 황백화 현상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김 가격은 수출 호조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11월 말부터 서천 지역에 황백화 현상이 확산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처럼 수급이 불안해지자 대형마트에서 파는 김 소매가격도 올랐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조미김 20봉 평균 가격은 2016년 12월 8천480원이었으나 2017년 12월에는 8천980원으로 6%가량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해남, 완도, 진도, 신안 등의 지역에서 김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지만 서천 지역의 황백화 현상이 지속되면 당분간 김 가격의 고공행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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