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제작자 "새해 일본시장 공략…제대로 한판 붙겠다"

입력 2017-12-31 09:07   수정 2017-12-31 13:47

'신과 함께' 제작자 "새해 일본시장 공략…제대로 한판 붙겠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성탄절에 이어 연말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신과 함께'는 올해 마지막 주말인 지난 30일 90만 명을 동원했다. 총관객 수는 751만 명으로 늘었다. 좌석점유율(60.9%)과 예매율(52.4%)이 경쟁작에 비해 높아 이 추세라면 새해 첫주에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도 한시름을 놓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원 대표는 "그동안 너무 긴장해서 살이 쭉쭉 빠졌다"며 "이제는 안 먹어도 배부르고, 아무 말에나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가 1천만 명을 돌파하면 원 대표는 '쌍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12년 1천232만명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그가 제작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쌍천만 타이틀을 거머쥔 사람은 '해운대'(1천132만명) '국제시장'(1천426만명)을 제작·연출한 JK필름의 윤제균 감독과 '암살'(1천270만명) '도둑들'(1천298만명)을 제작·연출한 케이퍼필름의 최동훈 감독 등 2명이다.
'신과 함께' 제작은 판타지 장르가 척박한 한국 영화시장에서 사실상 위험한 도박에 가까웠다. 더구나 1, 2편을 동시에 제작해 판돈(총 제작비 400억원)도 커졌다.


원 대표는 그러나 2011년 처음 원작 웹툰을 접한 뒤 곧바로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또 검증된 원작을 통해 웹툰 등 유관 산업을 키우고 해외시장에서 케이무비, 케이웹툰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싶었죠."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완성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시나리오 탈고만 30번이 넘게 이뤄졌고, 감독도 당초 '만추'의 김태용 감독에서 2014년에 김용화 감독으로 교체됐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대표인 김용화 감독은 당시 '미스터 고'(2013)의 흥행 참패로 실의에 빠져있을 때였다.
원 대표는 "덱스터의 VFX(시각적 특수효과) 기술력을 믿었고, 김용화 감독이 회사 명운을 걸고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신과 함께'의 흥행 요인으로 보편성을 꼽았다. "착하게 살자, 부모에게 효도하자, 죽은 다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같은 보편적인 소재와 주제에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판타지를 입혀서 관객들이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관객 스펙트럼이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넓은 것을 보고, '모두 기다려왔던 영화가 발화됐구나'라고 생각했죠."
원 대표는 이 영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이미 개봉한 대만과 베트남 등지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원 대표는 해외 103개국에 '신과 함께' 판권을 팔았지만, 일본에는 팔지 않았다. 대신에 현지 대형배급사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중 직접 개봉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시장은 불법 파일이 돌지 않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개봉이 가능합니다. 내년에 할리우드 영화 정도의 규모로 대대적으로 개봉해 제대로 한판 붙어볼 생각입니다."



그는 국내에서도 할리우드처럼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를 먹여 살리는 게 프랜차이즈 영화입니다. 영화산업에 돈이 유입되려면 안전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프랜차이즈 영화죠. 돈이 들어와야 예술영화나 다양성 영화들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한국야구가 박찬호 선수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공략했듯이, 저도 계속 시도해 언젠가 큰 시장에서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여름 개봉하는 '신과 함께' 2편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1편보다 훨씬 더 웃깁니다. 마동석과 주지훈이 방방 날아다니죠. 눈물도 철철 흘리게 합니다. 아마 1편보다 폭발력이 훨씬 클 겁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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