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인력 빼앗기고 비행학교는 외국 손에…2년 비자 재발급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조종사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외국인 조종사들에 대한 취업 봉쇄를 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 항공사들의 호주 조종사 스카우트 공세에다가 조종사 양성학교들이 속속 외국 소유로 넘어가면서 조종사 부족으로 운항이 다수 취소될 수 있다는 업계 반발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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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는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유효기간 2년의 취업비자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호주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비자제도 개편을 통해 외국인이 취업 가능한 직업군에서 조종사를 제외한 바 있으나 채 1년 도 안 돼 결정을 번복하게 된 셈이다.
호주 내 군소 항공사들의 모임인 호주 지방항공협회(RAAA)의 마이크 히긴스 회장은 피터 더튼 이민장관이 조종사에 대한 취업비자 재발급 계획을 확인해주었다며 비자 유효기간이 4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긴스 회장은 외국 항공사들이 호주 주요 항공사의 조종사들을 데려가고, 호주 주요 항공사는 지역 소형 항공사들로부터 조종사를 고용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국적 항공사인 콴타스의 2천여 조종사를 대표하는 호주·국제조종사협회(AIPA)도 미국과 중국이 엄청난 보수를 제공하며 조종사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항공사들이 호주 비행학교를 사들이는 것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IPA는 숙련 조종사들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정부에 요구했다.
현재 콴타스항공은 조종사 부족 문제로 국내 노선을 다수 취소하도록 압박을 받는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스항공은 1951년 제트기 시대가 개막된 이후 단 한 건의 사망사고를 내지 않고 있는 만큼 이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은 글로벌 항공사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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