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유소연 앞장서고 박인비·전인지 합류 기대
최혜진·이정은 등 국내파들도 '깜짝 우승'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15승을 합작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2018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태세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3승을 쓸어담고 총 34개 대회의 절반에 가까운 15승을 따내는 등 말 그대로 LPGA 투어를 평정했다.
LPGA 투어가 '자국 투어'인 미국 선수들조차 7승에 그쳤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15승은 대단한 수치였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 한 시즌에 15승을 일궈낸 것은 2015년 이후 지난해가 두 번째였다.
시즌 4개 대회를 남긴 10월에 지은희(32)의 스윙잉 스커츠 챔피언십 우승으로 15승을 달성, 사상 첫 16승 고지도 머지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남은 4개 대회에서 그 1승이 채워지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28)을 시작으로 US여자오픈 박성현(25), 브리티시오픈 김인경(30) 등이 우승 소식을 전했다.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대니엘 강(미국)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 하루(일본) 역시 텍사스 슛아웃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올해도 LPGA 투어는 총 34개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역대 최다인 16승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박성현과 유소연이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하며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 3관왕' 위업을 이뤄냈다.
특히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제패했을 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초 귀국했다가 약 2주 정도 짧은 일정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2018시즌 대비를 시작한 박성현은 "신인으로 2승을 했는데 2018시즌에는 3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2017시즌 평균타수 1위를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LPGA 투어 2년 차 시즌을 별렀다.
유소연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과 시즌 중 세계 1위 등극이라는 성과를 냈다.
2011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던 유소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랜드슬램이 이루고 싶은 목표"라며 "더 많은 우승도 하고, 열심히 해서 세계 1위 자리도 되찾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1승에 그친 '골프 여제' 박인비(30)와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한 전인지(24)가 승수를 늘린다면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다승 기록은 충분히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쓸어담고 2018년 LPGA 투어 데뷔를 앞둔 고진영(23)도 '코리안 시스터스'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9)과 KLPGA 투어에서 전관왕을 달성한 이정은(22)은 현재 LPGA 투어 출전 자격은 없다.
그러나 최혜진은 세계 랭킹 12위인 세계 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이정은은 KLPGA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종종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얼마든지 '깜짝 우승'을 노릴 만하다.
한국 선수들과 자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상대로는 현재 세계 랭킹 1위 펑산산(중국)을 비롯해 4위 렉시 톰프슨(미국), 6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7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지목된다.
현재 10위 안에는 2위 박성현을 비롯해 3위 유소연, 5위 전인지, 8위 김인경 등 한국 선수 4명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1승도 거두지 못한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크리스티 커,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좋은 경쟁자로 투어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LPGA 투어 2018시즌은 25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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