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 평가 절하 시각도…통합반대파 호남과 관계설정 고심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압도적 찬성을 기록한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결과에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당의 일에 공식 논평을 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하기가 적절치 않은 사안"이라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따른 정계개편이 순차적으로 전체 정국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당장 국민의당 내부적으로 논란이 계속되겠지만, 통합 과정에서 정치판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해선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져 48석의 중도통합당이 된다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는 중도통합이라고 했지만, 현재 같은 구도의 통합이라면 사실상 안 대표의 의도와 상관없이 보수 대연합에 따른 장기적 양자 구도로의 회귀 아니냐"며 "우리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에서 이탈하는 세력들과 관계 설정이 당장의 관건이겠지만, 당장 받아들이기보다는 외부 연대 세력으로서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중진은 "현재 당 분위기상 호남 중진들을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도 이번 정계개편 흐름을 팔짱만 끼고 관망하기보다는 나름의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며 "지방선거는 일단 넘긴다 해도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면 민주당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세력화를 할 수 있을지 역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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