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수원과 협상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3년 연속 득점왕에 빛나는 '대형 골잡이' 데얀(36)이 FC서울을 떠나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태세다.
FC서울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데얀과 계약이 31일로 끝난다. 재계약을 위한 우선협상은 벌이지 않았다"라며 데얀과 결별 소식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팀에 변화를 주는 차원에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데얀과 재계약을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얀의 다음 행선지는 수원 삼성이 유력하다. 데얀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고국인 몬테네그로로 돌아가서 휴가를 지내고 있는데 다음 달 3일 귀국할 예정이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데얀이 수원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라며 "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 1일부터 수원 구단과 에이전트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1월 3일 입국해 곧바로 수원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얀은 K리그 무대에서 2011년(24골), 2012년(31골), 2013년(19골)에 걸쳐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공격수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처음 K리그에 입성한 뒤 2008~2013년까지 서울에서 뛰었고, 2014~2016년까지 잠시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텐과 베이징 궈안에서 뛰다가 2016년부터 다시 '친정팀' 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2016년 13골·2017년 19골) 득점에 성공하며 무서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더불어 데얀은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300경기 출전(303경기)의 대기록까지 작성하며 K리그 무대에 가장 특화된 외국인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팀 리빌딩 과정에서 내년에 37살이 되는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데얀은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에서 수원이 돌파구로 떠올랐다.
수원은 올해 맹활약한 조나탄이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로 이적하고, 산토스 역시 재계약을 하지 않게 돼 공격진에 구멍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에서 검증이 완벽하게 끝난 베테랑 공격수 데얀은 팀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서울과 수원이 '슈퍼매치'에서 가장 많은 7골을 장식한 데얀이 수원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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