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는 방어용", "전쟁 발발시 김정은이 첫 희생자"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며 전쟁 가능성까지 대두했지만, 다행히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북한과 전쟁이 실제로 발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24년간 미 국무부에서 근무한 이라크전 참전용사이자 작가 피터 밴뷰런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전쟁 시나리오를 일축했다.
밴뷰런은 "만약 북한이 순전히 전쟁 억제력을 위해, 즉 이라크와 리비아의 비핵화 후 미국이 공격한 것처럼 자신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핵무기를 유지한다고 보면 미국으로서는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들의 것(핵무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뷰런은 북한의 국정 철학인 주체 사상에 구현된 북한 역사는 생존, 즉 체제 유지라고 전제했다. 따라서 북한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지닌 미국에 대항해 무의미하게 핵무기 선제공격을 단행함으로써 자신을 파괴할 이유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는 방어용으로 북한은 먼저 전쟁을 시작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엔대표부 대변인을 역임한 조너선 와첼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전쟁이 발발하면 자신이 첫 희생자가 될 것을 알고 있다"며 무모한 행동을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정권은 통치와 생명 유지를 위해 핵무기에 매달리는 것이며, 러시아와 중국도 바로 옆 나라에 핵무기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전면전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와첼은 진단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인 아이작 스톤 피시 역시 USA투데이에 "(2018년에)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측면을 따져볼 때 북한은 전쟁을 치를 때 잃을 것이 더 많다"면서 "냉정한 두뇌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