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감독은 좋은 신인 지명, 문 감독은 부상자 순조로운 복귀 소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12월 31일 '송년 매치'를 치른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두 감독은 12월 31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송년 매치'를 치렀고,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취재진의 질문 가운데는 '새해 소망'이 빠지지 않았다.
문 감독과 추 감독의 공통된 소망은 2018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었다.
먼저 오리온 추 감독이 "아시안게임 우승"이라고 새해 소망을 답했다.
만일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대표팀에 이승현(상무)이 속하게 되면 이승현은 곧바로 전역해 2018-2019시즌 시작부터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복귀한다.
오리온은 이승현을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이후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등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승현이 상무에 입대한 이번 시즌에는 8승 22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만일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이승현은 2019년 2월에나 오리온에 복귀하기 때문에 오리온으로서는 다음 시즌에도 상위권 성적을 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만큼 이승현의 '조기 전역'은 추일승 감독에게 간절한 소망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문 감독도 "그럼 저도 최준용이 포함된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우승"이 소망이라고 답했다.
올해 프로 2년 차인 최준용은 입대를 앞둔 상황이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 입대 공백 없이 계속 SK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한 두 감독의 소망에는 다소 차이가 났다.
먼저 하위권에 처져 있는 오리온 추 감독은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좋은 신인들이 많이 나와 전력 보강을 좀 확실히 하면 좋겠다"고 소원했고, 20승 10패로 선두에 0.5경기 뒤진 SK 문 감독은 "김선형, 최부경이 부상에서 잘 돌아와 예전 기량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문 감독은 "팀 성적보다 이 선수들이 부상에 따른 후유증 없이 팀에 빨리 녹아들어 SK 나이츠다운 경기력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말 속에서 우승에 대한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