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서 경비행기 추락…영국 컴퍼스그룹 CEO등 가족 5명 사망(종합)

입력 2018-01-01 14:53  

시드니서 경비행기 추락…영국 컴퍼스그룹 CEO등 가족 5명 사망(종합)
조종사도 숨져…사고기, 급격한 회전하는 순간 강으로 곤두박질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2017년 마지막 날, 호주 시드니에서 물 위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관광용 수상비행기가 강으로 추락해 영국 주요 기업인의 가족 5명을 포함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1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께 시드니 북부의 혹스베리 강에서는 6인승 수상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세계 최대 케이터링 업체인 영국 컴퍼스그룹(Compass Group)의 리처드 커즌스(58) 최고경영자(CEO)와 두 아들인 윌리엄(25)과 에드워드(23), 그리고 커즌스의 약혼녀(48)와 그녀의 딸(11)이 숨졌다. 조종사(44)도 사망했다.
커즌스는 2006년부터 컴퍼스그룹 CEO를 지내고 있으며 오는 3월 CEO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현재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ESCO) 이사회 일원으로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로부터 세계 최고(best-performing) CEO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한 고급 식당으로부터 돌아오던 길이었다.
당시 사고 모습은 연말 휴가를 맞아 강으로 나왔던 많은 사람에게 목격됐으며, 사고기가 급격한 회전을 하는 순간 강으로 곤두박질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상비행기는 해수면과 비행체 사이에 발생하는 부양력을 이용해 해수면 위를 낮게 비행하는 것으로, 사고기는 1960년대 초 제작된 'DHC-2 비버'(Beaver) 기종으로 이미 40년 전 단종됐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이 비행기 소유업체인 '시드니 시플레인스'(Sydney Seaplanes)는 모두 5대의 수상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드니 항 주변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비행으로 유명한 회사다.
세계의 많은 명사가 이 회사의 수상비행기를 탔으며, 그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의 여동생인 피타 미들턴 부부가 있다.
이 회사는 이들 명사의 탑승 사실을 널리 알리며 고객을 모아왔다.
회사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 사업을 해왔는 데 이번과 같은 사고는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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