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재외공관장 인사, 60명 교체…'非외교관' 공관장 증가

입력 2018-01-02 14:00   수정 2018-01-02 16:29

文정부 첫 재외공관장 인사, 60명 교체…'非외교관' 공관장 증가


<YNAPHOTO path='AKR20180101060500014_01_i.jpg' id='AKR20180101060500014_0101' title='외교부' caption='[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4강 대사를 제외한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첫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특임공관장(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 중에서 특별히 임명되는 공관장)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60개 재외공관장 직위 인사에서 외부인사 16명을 특임공관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특임공관장이었던 인사를 더하면 특임공관장은 모두 26명으로, 전체 재외공관장 163명 가운데 16%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초(22명)를 기준으로 4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인사 대상만으로 따지면 특임 공관장 비율은 26%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임기 내에 특임공관장 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업무·지역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특임공관장으로 발탁했다"며 "공관장 대외개방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강 대사에 이어 이번 공관장 인사에서도 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을 포함한 범여권 인사들이 주요국 특임공관장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과 비(非)외시 직원 등의 약진, 연공서열 타파 경향도 두드러졌다.
주밀라노총영사에 유혜란 국립외교원 기획부장이, 주니가타총영사에 정미애 성공회대 연구교수가 임명되는 등 5명의 여성 공관장이 신규 보임되면서 여성 공관장은 2명에서 7명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비외시 직원 6명이 공관장에 발탁됐고, 업무·외국어 역량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과장급 직원이 소규모 험지 공관장으로 임명되거나 본부 국장급 직위 역임자들이 주요 공관 등 외교 일선에 전진 배치됐다.
반면, 북미국과 미국 근무 경력을 갖춰 이른바 '미국통'으로 평가받아온 일부 외교부 고위 관리들은 공관장 보임을 받지 못했다.
외교부는 이번 인사 전반에 대해 탄핵 정국의 여파로 교체되지 못한 공관장 직위에 대한 인사를 시행함에 따라 공관장 인사 규모가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확고한 실천의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지도력, 해당 지역·국가 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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