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프로농구 원주 DB의 '레전드' 김주성(39)이 선수 생활 마지막 해의 첫날 은퇴투어 첫 경기에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며 여전한 저력을 뽐냈다.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DB와 전주 KCC의 1·2위 맞대결은 김주성 은퇴투어의 막을 여는 경기였다.
코트 3점 슛 라인 안에는 김주성의 등번호인 32번이 새겨졌고, 김주성을 비롯한 DB 선수들 유니폼 상의 왼쪽 가슴에도 '32'가 찍혔다.
부모님이 직접 관전하는 가운데 이날 18분 12초를 소화한 김주성은 8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작성했다.
기록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3점포 2방으로 분위기를 DB 쪽으로 가져오며 팀이 79-70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공을 세웠다. DB는 이날 승리로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김주성은 방송 인터뷰에서 "새해가 되니 은퇴가 실감이 난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껴진다"면서 "후배들과 재미있게 행복하게 남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DB는 32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김주성 은퇴 시즌 기념 유니폼을 원정 팀별 최종전에서 상대 팀에 전달하고, 14일 올스타전을 비롯해 총 15경기에서 팬 응모 추첨 행사를 진행해 마련한 수익금을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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