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16세 소년, 부모에 총격…콜로라도에선 경찰 5명 사상
테네시에서 12세 소녀가 훔친 총으로 16세 소녀 총격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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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준서 옥철 특파원 = 2017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맞이로 들뜬 세밑에도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모두 58명의 목숨을 앗아가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 한 해를 넘기면서 뉴저지, 콜로라도, 앨라배마, 테네시 등 곳곳에서 총성이 들렸다.
미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새해 전야인 12월 31일 참변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뉴저지 주 롱브랜치의 한 주택에서 지난 31일 밤 11시 30분께 10대의 총격으로 4명이 숨졌다.
16세 소년은 반자동 소총으로 집안에서 총격을 가했고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70대 지인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다른 형제와 할아버지는 급히 몸을 피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했고 살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같은 날 새벽에는 콜로라도 주 덴버시 외곽의 아파트단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단지 내에 소동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과 총격을 주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범인 매튜 릴(37)은 경찰에 불만을 품고 매복 형태로 숨어있다가 경찰이 나타나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릴이 100발 넘게 총탄을 쐈다고 전했다.
총격범 릴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사건 현장 일대는 한때 최고 수위의 경계태세가 내려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희생된 경찰관에게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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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주에서는 지난 31일 새벽 12세 소녀가 훔친 총으로 함께 다니던 16세 소녀를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자신보다 네 살 많은 브렌트리스 윌슨이라는 소녀를 반자동 권총으로 쐈다. 이 소녀는 살인 혐의로 소년범 재판 법정에 설 예정이다.
경찰은 이 소녀와 다른 몇몇 소녀들이 내슈빌의 한 아파트단지 근처 주차장에서 차문이 열려 있는 차를 뒤져 권총을 훔쳤다고 말했다.
이 소녀가 오발 사고를 낸 것인지, 이들 소녀 일행 사이에 다툼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앨라배마 주 헌츠빌에선 새해맞이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져 4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됐으며, 그 중 2명은 중태다.
파티가 열리던 팰러다임 이벤트 센터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다친 사람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이며, 경찰은 총격을 가한 사람이 두 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 휴스턴 시내 한 고급 호텔에서는 49세 남성이 소총과 엽총, 권총 등 총기류 여러 정을 객실 안에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술에 만취해 총격 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최악의 총기 참극이 벌어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도 또다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스트립 지역 서쪽의 애리조나 찰리스 카지노에서 객실 내 소란 행위가 벌어지자, 40대 남녀 보안요원 2명이 호텔 방에 들어갔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경찰에 쫓겨 달아나다 권총으로 머리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며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첫 총격 사망자는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에서 나왔다.
30세 여성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새벽 0시 15분 사망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진행된 '새해맞이' 행사들은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경찰은 맨해튼과 라스베이거스 등을 중심으로 삼엄한 대테러 경계를 펼쳤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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