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2일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회계기준 변경과 이라크 사업 지연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작년 12월 20일 공시를 통해 작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3조4천31억원에서 2조587억원으로, 영업손익은 영업이익 3천401억원에서 영업손실 919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이와 함께 1조1천857억원대 T-50 고등훈련기 이라크 수출 건에 대한 수정계약 협의가 진행 중이고 정부 상대 1조7천217억원 규모 수리온 2차 양산 항공기와 252억원 규모 제주 소방헬기 공급계약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어연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한국항공우주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0% 줄어든 4천491억원, 영업이익은 46.3% 감소한 267억원에 각각 그치고 당기순손실 25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며 "이는 시장 전망(컨센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4%와 43.5% 하회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예상 대비 저조한 실적은 선급금에서 진행률 기준으로 회계기준을 변경한 데다 이라크 사업 지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기존 분기에 1천억원이 인식된 한국형전투기(KF-X) 체계 개발 사업 매출이 3분기와 유사한 마이너스(-) 1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며 "영업 외로 500억원의 비용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이 작년 대비 30.8% 증가한 2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2천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9.9배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53.7% 할증 받고 있다"며 "금감원 회계감리 종료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올해 상반기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KF-X와 소형무장헬기(LAH) 개발 사업 진행에 따른 장기 성장성,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수주 가능성, 항공정비(MRO) 사업자 선정으로 인한 장기 성장 동력 확보 등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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