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떠난다…"여러가지 사정"

입력 2018-01-02 09:11   수정 2018-01-02 09:55

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떠난다…"여러가지 사정"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와 공연기획자문을 겸직해온 작곡가 진은숙(56)이 서울시향을 떠난다고 2일 발표했다.
진은숙은 이날 서울시향 단원들과 음악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06년부터 몸담았던 시향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께 제때에 소식을 알려드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인 줄은 알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작년 11월 '아르스노바'(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정기공연)와 베를린 필 내한 공연 때 서울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르쳐왔던 마스터 클래스의 학생들이 눈에 밟힌다"며 "그들에게도 지난 수업이 저와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의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당분간 해외에서 창작 활동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은숙은 "1985년에 유학길에 올라 2006년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기까지 2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며 "서울시향을 떠남으로써 국내 활동을 접으면 언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지만 조속한 시일 내 한국음악계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은숙은 2004년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를 비롯해 아놀드 쇤베르크상(2005), 피에르 대공재단 음악상(2010) 등 최고 권위의 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현대음악계 큰 별로 자리매김한 작곡가다.
2006년부터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를 지내며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노바'로 국내에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경향을 소개해왔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일명 '서울시향 사태'로 2015년 사퇴하면서 함께 사임한 마이클 파인의 자리를 대신해 2016년부터 서울시향 프로그램 기획·구성도 함께 책임져왔다.
작년 10월 세계적 권위의 핀란드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20번째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제적 입지를 더 다졌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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