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응원'에 이스라엘 우파, 2국 해법 무력화 박차

입력 2018-01-02 16:14  

'트럼프 응원'에 이스라엘 우파, 2국 해법 무력화 박차
집권당, 점령지 정착촌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집권 우파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고무돼 정착촌 영토 합병 등 사실상 '2국 해법' 무력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은 사상 처음으로 요르단 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이스라엘의 법을 점령지역에도 적용할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집권 리쿠드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법과 주권을 서안의 모든 정착촌 '해방구역'에 적용하는 것을 지지하기로 의결했으며 만약 이러한 조치가 입법화하면 팔레스타인 측이 차기 독립국으로 요구하고 있는 영토를 사실상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조치들은 그동안 중동평화의 근간이 돼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설립안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또 2일 새벽 예루살렘과 관련해 이른바 '평화를 위한 영토' 교환을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조치를 가결했다.
예루살렘 일부 구역(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에 양도하는 평화협정의 비준 절차를 일층 강화한 것이다.
지금까지 예루살렘 지역을 외부 정부에 양도하는 평화협정은 의회에서 압도적 과반수(120표 가운데 80표)나 국민투표에서 단순과반수로 가결되게 돼 있으나 새로운 수정안은 의회의 압도적 과반수 절차만 규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독립국 수도로 상정하고 있는 동예루살렘 양도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
이스라엘 우파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고무돼 사실상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지역에 이스라엘 단일국가를 설립하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질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공안전장관은 지난달 31일 집권 리쿠드당원 1천여 명을 상대로 "우리는 세계 나라들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음을 천명하고 있다"면서 "영토에 대한 우리의 성서적 권리를 표명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과 이스라엘의 2국 해법 지지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이스라엘 우파들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 의회의 이날 표결이 이스라엘 정부가 미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에는 관심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측의) 주목적은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지역에 인종차별 정권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르-일란 대(大)의 정치학자 메나쳄 클라인은 "외부 압력 지도가 극적으로 변했다"면서 "우리에겐 오바마 대신 트럼프가 있으며, 유럽연합(EU)은 분열돼 있고 영국은 브렉시트에, 독일은 연정 구성에 몰입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중동평화에 대한 단일 입장을 마련해 압력을 가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이스라엘에는 아주 용이한 행동 구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패 사건으로 조사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기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조기 총선 전망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 유력 후보들이 지지기반에 어필하기 위해 앞다퉈 강경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