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같은 문제 낸 외고들도 적발…서울교육청 감사 결과
<YNAPHOTO path='AKR20180102137900004_01_i.jpg' id='AKR20180102137900004_0201' title='' caption='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외국어고를 포함한 서울지역 고등학교들이 중간·기말고사 출제와 채점을 부실하게 해오다 교육당국에 적발됐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서울 은평구 사립고인 A고는 2014학년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중간·기말고사 출제오류가 141건에 달했다.
2015년 한 해에만 48건의 출제오류가 났고, 2014년 38건, 2016년 37건에 이어 지난해에도 18건의 오류가 발생했다.
A고는 정답을 바꾸거나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등 정답정정 때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고 교장 결재만으로 처리해 서울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특별반'을 신청하도록 유도하고 이 학생들에게는 오전 7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오전 자율학습과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 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제했다. 우열반 편성·운영과 강제자습을 금지하는 교육청 지침을 어긴 것이다.
B외고는 2016학년도 기말고사 때 일부 과목의 서술형·논술형 문제를 교사 1명이 혼자 채점하고 점수를 준 사실이 올해 종합감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지침에 따르면 서술형·논술형 문제는 두 사람 이상의 채점자가 따로 점수를 매겨 평균 낸 뒤 점수를 부여하는 게 원칙이다.
해당 외고는 2016학년도 1학년 중간·기말고사에서 과학과목 문제 일부가 이전 학년도와 같게 출제된 점도 지적받았다.
C외고에서도 비슷한 일이 적발됐다.
C외고는 2016학년도 정기고사 서술형·논술형 채점에 교사 2명이 참여한 것처럼 답안지 봉투에 서명돼 있었으나 사실은 1명만 채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중간고사 러시아어회화과목 문제 4개가 2015학년도와 같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정기고사 관리 소홀과 관련해서 A고와 B·C외고에 기관주의·경고 처분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사립학교가 관행을 핑계로 서술형·논술형 문제 채점을 교사 1명이 혼자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공정한 채점을 위해 서술형·논술형은 반드시 2명 이상이 채점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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