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7'이 흥행몰이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지도부가 앞다퉈 극장을 찾고 있다.
정의당이 2일 가장 먼저 단체관람을 했고 이어 국민의당이 3일, 민주당이 9일 각각 단체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이정미 대표와 당원·지지자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제작사인 ㈜우정필름의 이우정 대표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김학규 사무국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정의당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단체관람은 영화 속 배경인 30년 전 직선제 개헌 시절을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촛불 개헌 세대에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영화 1987 정식 개봉 이후 원내 정당의 최초 대관 관람"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3일 안철수 대표와 당직자들이 함께 '1987'을 단체관람 한다.
6월 민주화 항쟁을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며 국민의당의 역할을 되새기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단체관람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6월 항쟁을 통해 현행헌법인 '87체제'가 탄생했다"며 "지난해 국민의 저력으로 그 헌법과 법률질서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다. 그 30년의 과정을 반추하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국민의당의 역할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오는 9일 소속 의원들과 원내 당직자, 출입기자단과 함께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1987'을 관람할 예정이다.
당초 연말 '송년행사'의 하나로 단체관람을 추진했으나 12월 임시국회의 본회의가 늦어지면서 미뤘던 일정을 다시 잡은 것이다.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낸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촛불혁명 이후 국회에서 추진하는 개헌안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민생개혁 입법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이한열 열사의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개봉 6일째인 전날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 영화를 동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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