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1% "외국인노동자는 한국 구성원 아니다"…동포재단 조사

입력 2018-01-03 07:26   수정 2018-01-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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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1% "외국인노동자는 한국 구성원 아니다"…동포재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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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늘어" "단일민족 훼손 우려는 줄어"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외국인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에 따르면 지알아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25일까지 전국 7대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응답이 61.1%에 이르렀다.
이는 2013년 같은 조사 때의 응답률 57.5%보다 3.6% 높아진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도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4년 전보다 3.6%포인트 낮아진 38.9%에 그쳤다.
설문에 등장한 '외국인 노동자'란 고용허가제에 따라 3년 계약(1년 10개월 추가 연장 가능)으로 입국해 체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다.
외국인이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 기타 이유로 국내에 장기체류 또는 정착하는 것에 반대하는 비율은 13.4%로 나타났다. '출신 국가마다 다르다'는 대답은 29.3%,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57.3%였다. 각각 12.3%, 25.6%, 62.1%를 기록한 4년 전에 비하면 부정적 응답이 많아졌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이나 외국 문화에 대해 폐쇄적·차별적인 편'이라는 평가에는 57.1%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 역시 2013년의 응답률 55.0%보다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4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아진 9.5%에 그쳤다.
반면 단일민족 혈통에 관해서는 예전보다 열린 태도를 보였다.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단일민족의 혈통이 훼손된다는 점이 염려되는가'란 물음에는 27.6%가 '그렇다'고 대답해 4년 전의 41.0%보다 훨씬 낮아졌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42.2%로 10.4%포인트 높아졌다.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국제결혼 의향을 물어본 항목에서는 '있다'는 응답이 34.3%로 '없다'는 응답(65.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대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0.9%포인트 높아 별 차이가 없었다.
선호하는 상대자의 출신 지역으로는 북미, 유럽, 일본, CIS, 중국, 오세아니아, 중남미,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순으로 꼽았다.
가족 중 한 명이 국제결혼하는 경우에 관해서는 22.4%만이 반대한다고 대답해 개인 의사를 물을 때보다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65.7%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11.8%는 '결혼 상대자의 여건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했다.
선호하는 출신 지역은 북미, 유럽, 일본, 중국, CIS 등의 차례여서 4위와 5위가 바뀐 것 말고는 똑같은 분포를 나타냈다.
중국동포(조선족)의 국내 취업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45.9%,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21.7%, '취업 목적의 단기 체류는 관계없으나 장기체류는 부정적이다' 20.2%, '국내 근로자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12.2% 등으로 대답했다.
CIS 지역 동포(고려인)의 국내 취업에 대해서는 각각 53.5%, 20.0%, 16.1%, 10.4%의 응답률을 보여 조선족보다는 긍정적·부정적 대답이 더 많았다. 고려인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덜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조사와 분석의 책임연구원을 맡은 이성준 지알아이리서치 본부장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는 현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해외 진출이나 재외동포의 현지 적응에도 유익하지 못하므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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