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법부 룰라 2심 재판 앞두고 고심…후폭풍 우려

입력 2018-01-03 00:23   수정 2018-01-03 00:24

브라질 사법부 룰라 2심 재판 앞두고 고심…후폭풍 우려
정치권도 긴장…재판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에도 영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사법부가 오는 24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부패혐의 2심 재판을 앞두고 후폭풍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거물급 정치인이자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대선 판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은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 측이 연방대법원과 연방선거법원에 상고하는 방식으로 후보 자격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앞서 부패수사팀의 한 명인 데우탄 달라기뇨우 연방검사는 2심 재판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2일 브라질 언론에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불행한 일이지만, 그 때문에 나라가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좌파 노동자당(PT)은 2심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룰라 전 대통령을 2018년 대선 후보로 내세우겠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노동자당 지도부는 법원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하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룰라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민중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8년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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