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 미래 긍정' 응답 59%…낙관론 꾸준히 늘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인들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올해 프랑스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35세 미만 젊은 층에서 국운 융성을 전망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9%가 신년 프랑스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답했다. 비관한다는 응답은 38%였다.
해리스인터랙티브가 매해 신년 초 발표해온 이 여론조사에서 국가의 미래를 낙관한다는 응답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올라 2011년 44%에서 올해 59%로 15%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의 낙관론이 중장년층보다 훨씬 두드러졌다. 35세 이하 응답자의 75%가 올해 프랑스의 미래를 긍정한다고 답했지만 50세 이상에서 같은 응답은 51%로 나타났다.
또한, 낙관론은 여성(61%)이 남성(57%)보다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당 지지자 사이에서 단연 낙관론이 높았다. 자신을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83%가 올해 프랑스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극우성향 정당인 국민전선(FN) 지지자라고 밝힌 이들의 42%만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중도우파 공화당과 중도좌파 사회당 성향의 응답자 중 올 한해가 프랑스에 긍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61%였다.
프랑스 사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를 꼽아달라는 물음에는 71%가 테러 근절을 택했다. 이어 실업 문제 69%, 사회복지 문제 65% 순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사회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오랫동안 침체한 프랑스 경제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커 보인다.
유럽이 전반적으로 2008∼2009년의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면서 프랑스도 경제의 가장 큰 고질로 꼽혀온 높은 실업률이 차츰 떨어지고 실물지표와 성장전망이 개선되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5월 대선에서 '개방과 혁신',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 등을 내건 마크롱이 극우 진영의 마린 르펜을 결선에서 누르고 집권한 뒤 일련의 개혁 프로젝트를 별다른 저항 없이 안착시킨 것도 프랑스 사회의 낙관론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제왕적 대통령' 논란 등으로 석 달 만에 절반 가까이 주저앉았지만 최근 극적인 반등세를 타고 인기를 회복해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해리스인터랙티브가 RTL 방송과 공동으로 프랑스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2천49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8일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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