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도소 모든 감방에 유선전화기 설치하기로

입력 2018-01-03 04:00   수정 2018-01-03 18:57

프랑스, 교도소 모든 감방에 유선전화기 설치하기로
가족과 유대 강화해 사회 재진입 돕는다는 취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전국 교도소의 모든 감방에 유선 전화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범죄자들의 사회 적응을 도와 재범률을 낮춘다는 취지다.
프랑스 법무부는 2일(현지시간) 전국 178개 교도소의 총 5만여 개 감방에 유선 전화기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유선 전화기를 제공해 수감자들이 감옥생활을 하면서 받는 긴장을 덜어주고 가족들과의 유대를 강화해 사회 재진입을 돕는 한편, 휴대전화기 불법 반입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기 설치가 끝나면 프랑스의 수감자들은 사전에 교도소의 승인 받은 4개의 전화번호로 아무 때나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2016년 7월 북동부 몽메디 교도소에서 유선 전화 보급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 교도소의 모든 감방에 유선 전화기를 설치했는데 이로 인해 수감자들의 불법 휴대전화기 반입률이 전보다 31% 감소했다고 한다.
공영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법무부는 작년 상반기에만 전국의 교도소에서 불법 휴대전화기 1만9천여 개를 적발해 압수했다. 프랑스 전체의 교도소 수감 인원이 7만 명가량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에 따라 프랑스 법무부는 수감자들이 음성적으로 외부와 통화를 하도록 방치하기보다는 아예 유선 전화기를 보급해 과감히 사회 적응을 돕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교도소 내 공중전화기 이용에 따른 교도관 감시 인력 부족과 수감자들의 불편도 해소한다는 목표다.
법무부는 민간 통신기업들을 상대로 조만간 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통신기업이 교도소 설치비용을 대는 대신 통화료로 수익을 올리도록 하는 구조다.
하지만 비싼 통화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수감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매일 몇 분 정도 가족들과 통화를 하는 데에만 한 달 평균 150유로(20만원 상당)의 통화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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