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환자가 지속형 기관지 확장제(long-acting inhaled brochodilator)를 사용할 경우 초기에 일시적으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이다.
대만 국방의학원(國防醫學院)의 왕멍팅(Wang Meng-Ting) 교수 연구팀이 COPD 환자 28만4천220명(평균연령 71세)을 대상으로 평균 2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3만7천719명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응급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지속형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한 환자는 사용 시작 첫 30일 안에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이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왕 교수는 밝혔다.
그 이유는 기관지확장제가 심박수를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위험은 1% 정도로 아주 낮았고 이러한 위험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소멸됐다.
지속형 기관지확장제로는 베타-2 작용제와 항무스카린 길항제 등 두 가지를 살펴봤는데 확장제의 종류나 용량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의 차이는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프리스콧 우드러프 박사는 지속형 기관지확장제가 투여된 것은 COPD 또는 COPD로 오인된 심혈관질환 증상이 악화됐다는 표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고토 타다히로 박사는 지속형 기관지확장제 사용을 시작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환자는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흉통, 갑작스러운 심박수 상승 같은 심장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지확장제는 꼭 필요한 것인 만큼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1월 2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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