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국에 무기공장 건립 제안…중국 견제용

입력 2018-01-03 10:27  

미국, 태국에 무기공장 건립 제안…중국 견제용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 무기 판매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판매한 무기의 정비를 담당할 현지 무기공장 건립에 잇따라 뛰어들 조짐을 보인다.
중국이 이미 무기공장 설립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최근 태국 육군 고위인사들에게 공장 설립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국방 전략 회담에서 미국 측이 태국에 무기정비센터 건립 의사를 밝혔다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센터 건립 예정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시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당시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 대리가, 태국 측에서는 텝퐁 팁빠야찬 육군 부참모총장이 각각 참석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이번 제안은 중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태국에 무기공장 건립 의향을 내치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종의 견제용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태국과 합작해 올해 7월 북동부 콘깬 주(州)에 군용 무기와 장비 생산시설을, 나콘랏차시마에는 부품 보관용 창고를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이 생산시설은 향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무기 조립 및 유지보수 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은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통치하의 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하지만 태국 내 무기 유지보수 센터 건립은 (의향을 타진한) 국가들과의 무기 구매 협상 과정에서 상호 이익을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현재 태국은 미국산 전차 30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4년 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도 20대의 전차를 들여온 바 있다. 또 중국에는 VT4 전차 38대를 주문했고 이 가운데 28대를 지난해 인수했다.
태국은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국과 무기거래가 막히면서 대안으로 중국과의 국방 협력을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쿠데타 발생 이후 태국과의 군사협력 및 무기 거래 중단을 선언한 채 민정 복원과 인권 개선을 압박했다.
미국과의 거래가 막힌 태국 군부정권은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중국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최근 중국에서 주요 전략 무기를 구매했다.
태국 해군은 지난해 5월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집단(船舶重工·CSIC)의 수출 자회사인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유안급 잠수함인 S26T 3척을 135억바트(약 4천4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뿐만 아니라 태국은 중국 노린코가 개발한 ZBD-09 APC의 수출용 버전인 VN-1장갑차 34대도 샀다.
이처럼 중국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대한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태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인권과 민정복귀에 대한 압박을 가하지 않자, 최근 3년여 만에 다시 미국과 무기거래를 재개했다.
태국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다목적 군사용 헬리콥터 블랙호크(UH-60) 4기를 사들였고, 이어 하푼(Harpoon) 대함 미사일 구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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