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심야 협상'하려다 4일로 늦춰…계약 타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겨울 이적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베테랑 골잡이 데얀(37)의 수원 삼성 입단 여부가 4일 결정된다.
수원 관계자는 3일 "오늘 오후 6시 귀국하는 데얀을 사무실로 불러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논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해 4일 오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원의 라이벌인 FC서울에서 뛰었던 데얀이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4일 판가름나게 됐다.
데얀의 수원 입단 가능성은 여전히 큰 편이다.
수원은 수비수 매튜를 잔류시키고,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크리스토밤과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에서 활약한 브라질 태생의 공격수 바그닝요를 영입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로 이적하는 '득점 기계' 조나탄과 팀을 떠난 산토스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 공격수가 추가로 필요하다.
수원은 조나탄 톈진 이적에 따라 65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받을 예정이어서 든든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수원이 영입에 나선 데얀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형 용병'이다.
데얀은 2007년 인천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한 뒤 2014~2016년 잠시 중국 슈퍼리그를 다녀온 걸 제외하고는 9시즌을 국내 무대에서 뛰며 303경기에서 통산 173골, 41도움을 기록했다.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2016년 13골을 기록했던 데얀은 지난해에도 19골을 뽑아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데얀은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뛰며 최고의 라이벌 대결인 수원-서울 슈퍼매치에서 7골로 이 부문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으로서는 '수원 킬러'였던 데얀을 반대로 서울을 잡는 저격수로 활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관건은 연봉 협상이다.
데얀은 지난해 서울에서 전체 외국인 선수 고액 연봉 2위에 해당하는 13억4천500만원을 받았다.
수원은 선수 생활 지속을 원하는 데얀과 서울이 재계약하지 않은 만큼 이 금액 수준을 보장해주기는 다소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데얀도 서울에서 받았던 수준의 대우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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