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등 측면지원은 일단 신중모드…"北응답 있어야"
민주연구원, 내일 '북한이주민 관점에서 본 대북·이주민 정책'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신년사와 문재인 정부의 남북회담 제안으로 풀릴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번 해빙 모드가 한반도 평화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제재와 대화' 병행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후속 노력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다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정부의 남북회담 제안에 북한이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과 관련한 측면지원에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투톱'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표단 파견 용의 입장을 밝힌 것과 문재인 정부의 신속한 남북대화 제안을 환영했다.
추 대표는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정부와 민주당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과 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절실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열리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평창이 한반도 신(新) 데탕트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도 정부의 남북당국 간 고위급 회담 제안을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남북이 마주앉아 머리를 맞대면 북측 참가 문제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향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전 보수 정권에서 중단된 남북협력 사업들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인영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에 남북대화가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남북관계로 전환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은 셈"이라며 "2018년 남북관계는 제로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크게 개선해 개성공단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현희 의원은 트위터에 "남과 북이 하나 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볼 수 있을까요?. 평창올림픽이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되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녹여내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내에서 전반적으로 남북 해빙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을 반겼지만, 당의 역할론과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당이 지나치게 앞장서서 나서기에는 현재로서는 부담스럽다는 기류도 읽혔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당국의 행보를 살펴보고 당정청 협의가 필요하면 하면 되는데, 당이 나서서 먼저 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남북회담을 9일에 하자고 제안한 만큼 북한의 반응을 보고 당이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이 치고 나갈 분야와 때가 있고, 또 정부가 치고 나가면서 당이 뒤로 빠져서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상황은 후자"라고 분석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환경이 마련된 만큼 청와대나 정부가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당이 적극적으로 내면서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당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 이주민 관점에서 본 대북 및 이주민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선 전주기전대학 주승현 박사(2002년 탈북)가 '북한 이주민의 관점에서 본 대북·통일정책'을, 이혜경 약사(2001년 탈북)가 '북한 이탈주민 관점에서 본 이주민정책'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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