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악몽' 롬니의 정계 복귀 현실화할까

입력 2018-01-03 16:27  

'트럼프 최대 악몽' 롬니의 정계 복귀 현실화할까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 상원의 최장수 현역의원인 오린 해치 의원(공화, 유타)이 올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그 불똥이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튈 전망이다.
해치 의원 불출마로 과거 두 차례 대선전에 나섰다 실패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상원에 진출해 다시금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롬니 전 주지사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진영 내 가장 강력한 비판자로 그가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경우 그동안 위축돼있던 당내 반(反) 트럼프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해치 의원의 연임을 종용해왔으나 해치 의원이 불출마를 고집하면서 2020년 재선 가도에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유타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타 주민 75%가 해치 의원의 출마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의 불출마 결심은 현지의 부정적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는 2일 해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롬니 전 주지사가 2020년 공화당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08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탈락했고 이어 2012년에는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패해 다시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만약 2020년 대선전에 나선다면 3번째 도전이 된다.
독실한 모르몬 교도인 롬니 전 주지사가 모르몬교의 본산인 유타주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도 주소를 유타주 주도 솔트레이크시티 외곽에 두면서 매년 정치행사를 개최하는 점도 정치적 재기에 대한 그의 관심을 시사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는 대회 조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해 12월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 인선을 놓고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모멸'을 당한 적이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트럼프에 대한 설욕을 노리고 있다.
만약 상원에 진출해 정계에 복귀할 경우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진영을 '부활'시키고 상황에 따라 그에 대한 탄핵에 동조할 수도 있다.
최근 앨라배마주 상원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승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악재가 잇따르는 셈이다.
롬니 전 주지사가 일단 상원에 진출하면 최소한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진영을 다시금 결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질에 실망해 2020년 대선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다수의 공화당원에 희망을 안겨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 대해 현재 공화당 내 기류는 부정적이다. 대통령으로서 전략적 수완이나, 다양한 이니셔티브나 행동을 묶어 일관된 정치적 전략을 마련하는 집중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원대한 전략을 구상하는 대신 하루에 4-8시간을 TV 시청에 보내고 아니면 골프장에 가거나, 트위터를 통해 인물이나 단체, 국가를 무차별 공격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혹평이다.
NI는 마치 난사하는 기관총과 같아서 주변의 사람들은 황급히 피신해야 하는 상황과 같다는 한 전문가의 지적을 인용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같은 보수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점을 들어 재선 전망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롬니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인 2006년 이른바 오바마케어식 보편적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대외정책에서는 롬니 역시 트럼프처럼 강경파지만 국내 정책에서는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롬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중 유타에서 승리한 것은 트럼프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 친(親)공화당 분위기 때문이었다면서 현재 트럼프에 대한 주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1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반 트럼프 분위기만큼이나 친롬니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하고 있다. 새해 들자마자 트럼프에게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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