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2년차' 미래에셋대우, 세전이익 1조 달성할까

입력 2018-01-04 06:31  

'합병 2년차' 미래에셋대우, 세전이익 1조 달성할까
합병 첫해 작년 세전 순이익 6천억원대 추정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유현민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추구하는 미래에셋대우[006800]가 순이익 1조원 달성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첫해인 지난해 연간 세전 기준으로 6천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합병 전인 2016년 옛 미래에셋증권의 세전 이익 1천796억원과 대우증권의 1천448억원을 합한 3천244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말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해 자기자본 기준 1위에 올랐다.
합병으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전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데다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고루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합병 전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갖던 양사가 합병 이후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면서 조기 안정과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이르면 합병 2년차인 올해 세전 기준으로 1조원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연간 조 단위의 순이익을 내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원년인 지난해 초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이익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제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둬 조 단위의 세전 이익을 조만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올해 글로벌 IB로 한 발짝 도약할 목표도 세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올해 미래에셋은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첫해"라며 "현재 목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IB들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가 보류됐지만, 초대형 IB 사업 추진을 위해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증자로 현재 7조3천억원대인 자기자본이 8조원대로 늘어나면 해외IB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당장 당국의 허가 없이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증자를 통해 쓸 수 있는 자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 딜(사업)을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글로벌 차원의 금융자산 증가세가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은 고객을 위해 우량 자산을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제공해야 하며 지분 투자 시대라는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글로벌 IB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금융산업에 새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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