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제빵사 첫 참석…사측 "합작법인" vs 노조 "직접고용"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와 사측이 3일 2차 간담회를 열어 직접고용 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제빵사 노조가 직접고용 원칙을 고수한 반면 사측은 기존의 3자 합작법인을 통한 고용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노사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만나 2시간가량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노총 관계자와 소속 제빵사 등 4명, 민주노총 관계자와 소속 제빵사 등 4명, 파리바게뜨 본사 관계자 4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제빵사들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첫 노사 간담회에는 양대 노조 대표만 참석하고 제빵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제빵사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사측은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양대 노총 소속 제빵사 1천여명에 대해 직접고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렇다면 사측이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해피파트너즈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대 노조는 불법파견 당사자인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해피파트너즈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날 여전한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노사 간 논의의 장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만큼 사태 해결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노총 이용배 대외협력국장은 "견해차가 좁혀가는 것 같다"며 "다음 간담회에서는 이야기가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조만간 3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소속 제빵사 5천309명에 대해 본사가 직접고용하라고 시정 지시를 내렸다.
이후 파리바게뜨는 본사의 직접고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3자(본사·협력업체·가맹점주)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추진해왔다.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직원은 신입사원을 포함해 4천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직접고용 시정지시 대상 제빵사 중 70% 이상이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상자 중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제빵사는 1천여명으로 알려졌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